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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세계스케치

살기 좋은 진주만들기

살기 좋은 진주만들기



진주혁신도시 조감도

  1960년대 이후 급격한 산업화에 따라 도시구조가 경제성과 효율성의 측면만을 강조함으로써 자연환경훼손으로 인한 도시환경의 획일화 및 악화, 기존 시가지의 노후불량화,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의 상실 등과 같은 문제들을 야기하였다. 특히 도심지역의 경우, 지가가 대단히 높고 건축물의 밀도가 높아서 기반시설의 확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건축물과 기반시설이 적절한 시기에 정비되지 못해 노후불량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어디 그뿐인가? 이러한 현상은 도로혼잡, 주차시설 부족, 저층·고층 건축물의 무질서한 입지 등으로 이어짐으로써 도심지역은 점차 거주공간으로서의 매력을 상실해 가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한 인구의 교외화 현상은 교통·정보통신의 발달과 도시외곽지역에 대한 과도한 택지개발이 함께 맞물려 무분별한 도시확산으로 이어지면서 결국 원도심의 공동화현상(Donut Effect)을 초래하였고, 진주시 또한 이러한 현상에서 예외지역이라 할 수 없다.

  이미 신안·평거, 주약·망경, 가좌, 금산지역 등 새로이 조성되는 주거단지 중심으로 도시공간이 급속하게 팽창됨으로 인해 인구의 이동이 급격하게 이루어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문산지역을 중심으로 혁신도시가 건설되면 이러한 외곽지역으로의 인구분산은 가중될 것이어서 원도심의 공동화현상은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이러한 도심 공동화현상을 타계하기 위한 방편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초고층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지만 도심의 교통난을 더욱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여타 도심의 다른 건축물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거대한 구조물로 인해 도시 경관을 훼손한다는 문제 또한 간과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이미 진주에서도 - 도시재생을 위한 체계적인 로드맵이 부재한 상태에서 - 법적인 하자가 없다는 이유로 아름다운 진주의 스카이라인이나 주변에 미칠 영향을 무시한 30층 이상의 초고층 건물들의 신축이 하나둘 잇달아 추진되고 있다. 게다가 11월 이전을 앞두고 있는 현 진주의료원 부지 활용계획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이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실정이다.

  천년고도 진주를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도시로, 시민들을 위한 각종 문화 인프라가 잘 들어선 도시로, 그리고 유럽의 여느 도시들과 같이 아름답고 개성적인 도시 미관을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순진한 개발논리나 경제논리로만 접근할 것이 아니라 100년의 안목을 가지고 미래를 성찰하면서 도시를 재정비하여야 한다. 따라서 눈앞의 이해관계에 우선한 토지이용이나 택지개발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에서 도시전체의 지속가능한 발전, 도심기능의 재생, 어메니티 증진 등의 종합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진주시는 기획예산과, 혁신도시건설지원단, 총무과, 도시과 등으로 나뉘어져 추진되고 있는“살고 싶은 도시 정책”업무들을 테스크포스팀 구성 등을 통한 단일지원체계로 구축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진주시, 대한주택공사, 학계, 시민단체, 주민, 기업체가 함께하는 가칭“살고 싶은 진주만들기 팀”(가칭)을 구성하여 체계적이고 총체적인 로드맵을 수립해야 한다.

  경남일보 2007년 6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