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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동남아

하롱베이에서의 신선 노름


  2011년 9월 28일(수)

  2시간의 시차로 인해 현지시각으로 오전 6시(한국시각 오전 8시)에 눈을 떴다. 방마다 와이파이가 지원되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서는 한국과 접속을 한다. 간단하게 뉴스와 메일들을 확인한 후 아침을 먹으러 숙소 로비로 내려갔다. 아침은 미니 뷔페식으로 이루어졌는데 나름 괜찮았다. 분명 더 좋은 숙소도 많겠지만 친구들과 함께 가격대비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며 다시 방으로 돌아와 하롱베이(Ha Long Bay)로 떠날 채비를 한다. 

  오전 8시30분에 누군가를 우릴 데리러 온다기에 로비에 짐을 내려놓고는 우리를 간택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숙소 앞에서 서성이는 많은 관광객들이 모두 우리와 같은 처지인가 보다. 아침 8시30분이 조금 넘어 16인승 벤츠가 우리를 태운다. 릴리(lily)라는 가이드가 하롱 항구까지 3시간3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것과 내일까지의 일정들을 이야기 해 준다. 가이드의 발음이 좋다.

  하지만 우리를 태운 16인승 벤츠가 그리 편하지는 않았다. 그러다보니 우리 일행 옆을 지나가는 25인승 미니버스가 부럽기만 하다. 잠깐 휴식을 하는 곳에서 가이드에게 우리가 얼마를 더 내면 25인승 미니버스에 탑승할 수 있냐고 넌지시 물으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의 숫자가 15명이기에 그렇단다. 
  어쨌든 낮 12시쯤 되자 바다가 눈에 들어온다. 하롱시에 도착한 것이다. 바다 위에는 정말 많은 배들이 하롱베이를 찾는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승선 절차를 밟기 위해 20분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여권 필참!) 우리는 임페리얼이라는 별 3개짜리 배에 올라타서는 방에다 짐을 풀고 점심을 먹는다. 음식이 꽤 괜찮다. 

  다른 일행들에게 1박2일 일정의 코스에 일인당 얼마씩을 지불했는지 물으니 홍콩에서 온 일행들은 75달러, 인도네시아에서 온 일행들은 1인당 78달러를 지불했다고 한다. 우리는 60달러에 계약을 했지만 얘네들 심장 상할까봐 사실을 말하지는 못하고 1인당 70달러를 줬다고 얼렁뚱땅 둘러대고는 다른 이야기로 주제를 돌린다.

  오후에는 약 3,000여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하롱베이를 배로 둘러보면서 카약도 타고 수영도 하며 하루를 보낸다. 신선 노름이 따로 없다. 바닷바람이 좋다. 일기예보를 유심히 보던 가이드가 내일모레부터 태풍이 올라온다며 우리는 운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밤에는 2층 레스토랑에 다함께 모여 노래방 기계에 맞춰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가졌다. 예의상 한 곡은 해야 할 듯 해서 Westlife 의 <My love>를 부르고는 밖으로 나와 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본다. 사하라사막에서 바라본 별들과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평화롭다. 

  ※ 제가 아는 경험을 근거로 하롱베이 투어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현지 여행사에서 진행되는 하롱베이 투어(1박2일)는 보통 세 등급으로 나뉘어집니다.
      35~40$ 정도의 저렴한 프로그램 / 55~75$까지의 일반적 프로그램, / 90~100$ 정도의 고급형 프로그램
      개인적으로는 55~75$ 정도의 경비가 소요되는 일반적 프로그램을 선택하는게 문안할 듯 싶습니다.
      같은 등급의 투어도 업체마다 음식, 숙박 등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경비의 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제 경험상 큰 차이는 없는 듯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