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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동남아

태국 국경넘기 : 육로로 씨엠립을 가다.


  2011년 10월 1일(토)
  아침 일찍 캄보디아(Cambodia)의 씨엠립(Siem Reap)으로 가기 위해 밤을 지새우고는 새벽 3시경 숙소를 나선다. 카오산로드(Khaosan Road)에서 택시를 잡아서는 100밧에 흥정을 하고 룸피니(Lumphini) 공원 앞 캄보디아행 버스가 출발하는 정류소로 향했다.(약 20분 소요)

  『100배 즐기기』에는 새벽 3시30분부터 1시간 간격으로 차가 운행을 한다고 했지만 도착하니 새벽 4시부터 운행을 시작한단다. 이윽고 4시가 되자 2층 버스 한 대가 왔다. 현지인들은 100밧이지만 관광객들은 200밧을 내야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기에 승무원이 200밧을 요구했을 때 순순히 돈을 건네고는 2층 맨 뒷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새벽 4시에 출발해야 할 버스가 출발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또 다른 2층 버스가 한 대 더 오더니 그 차가 먼저 출발을 하는 게 아닌가. 승무원에게 물었더니 이 차는 5시에 출발한다고 말한다. 따지기도 싫고 몸도 피곤하고 해서 바로 눈을 붙인다.

  오전 8시가 좀 넘어 태국의 국경인 아란야프랏텟(Aranyapart)에 도착했다. 쫑이 말로는 중간에 한번 쉰 곳이 있다고 하지만 전혀 기억이 없다. 정신없이 잤나보다. 차에서 내리자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감각이 없었다. 잠깐 발품을 팔고나니 주위가 대충 눈에 들어온다. 다시 한번 확인을 하려고 『100배 즐기기』를 찾는데 쫑이가 그 책을 버스에 놓아두고 내렸나 보다. 정말 도움이 안되는 책이긴 했지만 없으니 이래저래 아쉽다. 씨엠립에 대한 정보를 그 책 안에 다 써 놓았는데 말이다.
  먼저 세븐일레븐 편의점에서 아침을 대충 때우고는 출국수속부터 밟는다. 

  드디어 캄보디아 포이펫(Poipet)으로 들어섰다. 대로 앞에서 우릴 쳐다보고 있는 Kingdom of Cambodia이라는 큰 문 오른쪽에 위치한 노란색 건물, Border check point of Poipet로 가서 그 곳에서 비자를 받는다. 20달러와 함께 비자 신청을 하는데 거기서 일하는 직원이 100밧을 더 내라고 한다. 살짝 웃으며 “No!"라고 대답하니 더 이상 아무런 대꾸 없이 비자를 발급해 준다. 

  다시 캄보디아 출입국 사무실로 가서 입국수속을 마치고는 셔틀버스에 올라타 버스터미널 같은 곳에서 내렸다.(무료) 함께 셔틀버스를 탔던 외국인들은 모두 한 버스에 같이 오르고 남겨진 사람이라고는 달랑 우리 셋뿐이다. 사전 정보에 의하면 택시로 씨엠립까지 갈 경우 40달러를 지불해야 한다고 알고 있었기에 몇몇 현지인들과 흥정 끝에 1인당 12달러씩, 총 36달러에 씨엠립으로 가기로 합의를 했다. 
  편안하게 택시에 올라 캄보디아의 경치를 바라보는데 사방에 펼쳐진 지평선이 가슴을 시원하게 한다.

  약 2시간이 걸려 드디어 씨엠립에 도착했다. 택시정류소에 내리니 바로 옆에 한국관이라는 식당이 보인다. 정보도 얻을 겸, 겸사겸사해서 한국식당으로 가서 육개장(4달러)을 시켜 먹은 후 주인 아주머니에게 간단한 정보를 얻는다. 아주머니가 친절하시다. 배도 부르고 해서 우리가 있는 Airport Road에서 씨엠립 중심까지 걷기로 했는데 생각보다 멀고 덮다.(도보 30분)
  다운타운에 도착해서는 몇 군데 숙소들을 둘러보고 Wooden Angkor 호텔에 머물기로 결정했다.(1박 20달러) 트리풀룸이 없어서 2개의 방이 연결된 숙소를 내어주었다. 깔끔하다.
  쫑이랑 용수랑 나머지 일정들을 함께 점검해 보는데 모두가 씨엠립에서는 하루만 보내고 다시 방콕으로 가잔다. 결국 내일 하루만 앙코르(Angkor) 유적지를 돌아보기로 하고는 샤워를 하고 간만에 낮잠을 즐긴다.

  저녁에는 올드마켓(Old market)으로 가서 저녁식사를 하며 씨엠립 분위기를 익히고는 마트에서 몇 가지 먹거리를 사서 숙소로 돌아왔다. 쫑이가 스파클링 와인이 꽤 맛있다 길래 마트에서 눈에 띈 Kangaroo Reserve(호주산 4.5$)도 하나 샀는데 모두가 이 맛은 아니라고 하면서 한 병을 다 비우고는 씨엠립에서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