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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동남아

방콕 밤거리의 대명사, 팟퐁거리


  2011년 10월 3일(월)
  밤새도록 비가 꽤 내렸다. 오늘의 주요일정은 다시 방콕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아침 8시에 출발하는 버스가 오전 7시30분에서 8시 사이에 도착한다고 해서 일찍 서둘러 나가 있었지만 8시가 갓 넘어서야 버스가 도착했다. 45인승 큰 버스였다.

  중간에 두 번 휴식을 취하고는 캄보디아 국경에 도착하니 낮 12시가 다 되어갔다. 45인승 큰 차에 탑승했던 모든 이들이 캄보디아 국경을 넘어 태국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아무런 어려움 없이 캄보디아 출국수속을 밟는다.

  캄보디아의 첫 관문이었던 포이펫(Poipet)의 큰 문을 지난 후, 태국 아란야프랏텟(Aranyapart)으로 들어와 입국 수속을 밟고 나오면 태국 쪽에서 나온 여행사 직원이 우리를 벤으로 안내한다. 연예인들이 타고 다니는 벤과 흡사한 차량이었다.
  점심 먹을 틈도 주지 않고 바로 시동을 걸더니 5분도 채 안되어서 어떤 헙수룩한 가게에 내려준다. 여기서 점심을 먹으라는 뜻인 듯 했다. 우리 일행은 간단히 빵고 음료로 점심을 대신했다. 약 20분 정도 시간이 지나자 여러 대의 벤들이 들어오더니 순차적으로 사람들을 호명해 싣고 떠난다. 우리도 오후 1시가 좀 넘어서 차를 타고 카오산로드로 출발했다. 대형버스가 아니라서 불편할 것 같다는 걱정과는 달리 승차감이 좋았다. 중간중간 휴게소에 들리며 오후 5시30분쯤 되어 카오산로드에 도착한 우리는 이제 이틀 동안 묵을 숙소를 구하는 게 급선무였다. 좀 깨끗한 숙소를 구하려니 생각보다 요금이 비쌌다. 카오산로드 주위 숙소들을 한 바퀴 돌아본 후, 홍익여행사에 들렸지만 특별히 유익한 정보는 없었다. 쫑이가 『100배 즐기기』책을 잃어버렸던 게 마음에 걸렸는지 홍익여행사에서 한국여행 책자를 판다는 것을 알고는 『Just Go 방콕』책을 하나 구입한다.(500밧)
  결국 우리는 뉴씨암게스트하우스2(New siam Guest House 2)에 짐을 풀었다.(트리풀룸 1일 1170밧 / 보증금 500밧 / 조식 불포함) 숙소는 깔끔했고 풀장까지 딸려 있었다. 하지만 이틀간 와이파이 이용료로 30밧을 따로 지불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 속도가 느렸고, 여행자들을 위한 정보제공이 너무 부실했다.

  저녁 식사 후 어디를 갈 것인지 정하기 위해 『Just Go 방콕』책자를 뒤적이는데 여간 낯설지 않다. 『100배 즐기기』에 익숙해져 있어서인가 보다. 하지만 『Just Go 방콕』에 조금씩 익숙해지자 적어도 지도만 가지고 볼 때, 『100배 즐기기』보다는 ‘100배’ 유익했다.
  책자를 간략히 훑어본 후 우리 일행은 방콕 밤거리의 대명사인 팟퐁(Pantpong)으로 가기 위해 카오산로드에서 15번 시내버스에 올랐다.(6.5밧) 시내버스는 우리나라 1970년대 시내버스를 연상케했다.

  약 20분쯤 지나자 차 밖으로 MBK라는 큰 백화점이 보인다. 서둘러 책자를 확인해보니 바로 여기가 방콕 제일 번화가인 씨암(Siam)이란다. 내일 오후에 씨암에 들리기로 하고 오늘은 목적지 변동없이 그대로 팟퐁으로 향했다.(약30분 소요)
  차에서 내리자 방향감각이 없어졌다. 사람들에게 물어물어 야시장이 있는 팟퐁거리로 들어섰다. 짝퉁 명품가방부터 시작해서 팟퐁거리는 홍콩의 여인가(Lady's Market)를 연상시켰다. 하나 다른 점은 팟퐁거리에는 야시장과 함께 성인나이트(A Go Go Bar)가 즐비하다는 것이다. 

  갑자기 비가 내렸다. 우산도 없이 팟퐁으로 온 우리는 서둘러 카오산로드로 향하는 택시를 잡아탔다.(78밧) 택시 안에서는 팟퐁에서 봤던 예쁜 여자를 두고 그 여자가 게이인지 아닌지 '설전'이 벌어졌다. 차가 막히지 않아 20분도 채 안되어 카오산로드에 도착했고, 다행히 비가 그쳐 과일주스 한 잔 사먹고는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내 생각에는 분명 그 여자는 게이가 아닌데...

※ 씨엠립 숙소에서 방콕으로 돌아갈 교통편을 예약하면 10~12달러 정도를 이야기합니다.
    반면 길거리에 있는 투어사무실에 직접 가서 예약을 하면 7~8달러에 예약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