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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동남아

온종일 방콕에서 보낸 하루


  2011년 10월 4일(화)
  아침을 느긋하게 보내고는 오전 10시가 넘어 숙소를 나섰다. 어제 밤에는 비가 왔었지만 지금은 날씨가 괜찮다. 사실 이번 여행 출발 직전에 일기를 확인하는데 여행 기간 동안 태풍이 오고 비가 온다는 예보에 살짝 걱정했었다. 특히 용수는 ‘저주 받은 날씨’라고까지 말했었지만 다행히도 날씨 복은 있나보다.
  먼저 카오산로드에서 뚝뚝을 타고 타 띠안(Tha Tien) 선착장으로 향했다.(20밧) 여기서 다시 배를 타고(3밧 / 5분 소요) 짜오프라야 강(Chao Phraya River) 건너편 타 왓 아룬(Tha Wat Arun)으로 향하는데 정면에 ‘새벽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왓 아룬(Wat Arun)이 시야에 들어온다.

  방콕에서 딱 한 곳을 들린다면 이곳 왓 아룬을 들려야 한다는『100배 즐기기』의 글귀가 기억이 난다. 입장료 50밧을 내고 탑 위로 올라가는데 경사가 급하다. 하지만 앙코르(Angkor) 유적지에서 나름 훈련이 되어 있어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올라가니 강 반대편의 왓 포(Wat Pho)가 한 눈에 들어온다.

  다시 발걸음을 옮겨 왓 포로 향했다.(입장료 50밧) 왓 포는 방콕에서 가장 오래된 사원으로 정식 명칭은 왓 프라 체투폰 위몬망크라람 랏와라마하위한(Wat Phra Chetuphon Vimolmangklararm Rajwaramahaviharn)이라고 한다. 왓 포에는 46m 길이의 와불상이 당연 압권인데 와불상의 발바닥은 108번뇌를 상징하는 자개조각으로 이루어져 있다.

  벌써 시계는 오후 3시를 가리키고 더위로 인해 우리 일행은 벌써 지쳐있어서 왕궁(Grand Palace)은 내일 오전에 들리기로 하고 숙소로 향한다. 가는 도중 배가 고파 노점에서 케밥에 파인애플, 코코넛 등 여러 가지를 집어 먹고는 숙소로 돌아와 잠깐 수영을 하고 낮잠을 취한다.
  오후 6시가 되어 건장한 모습으로 다시 숙소를 나서는데 오늘이 여행의 마지막 밤이다. 방콕의 쇼핑 메카라 불리는 씨암(Siam)으로 가기 전에 왕궁의 야경은 한 번 봐야겠다는 생각에 싸남 루앙(Sanam Luang)으로 향했다.(도보 20분) 싸남 루앙은 왕궁정원인데 여기서 바라보는 왕궁 야경이 괜찮다.

  다시 우리 일행은 왕궁 앞 버스정류소에서 25번 버스를 타고 씨암으로 향했다.(6.5밧) 마분콩(MBK)센터를 확인하고는 바로 내려 씨암 디스커버리 센터(Siam Discovery Center), 씨암 파라곤(Siam Paragon), 씨암 스퀘어(Siam Square) 등을 들리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 노점들을 빼고는 상점들이 점차 문을 닫고 있다.

  내일 조금 일찍 서둘러 왕궁을 둘러본 후 시간이 되면 씨암에 다시오자고 이야기하고는 팟퐁(Patpong)과 함께 방콕 밤 문화의 대표지역인 나나(Nana)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20밧) 시간이 꽤 지났기에 나나역에 내려서 바로 나나플라자(Nana Plaza)엘 잠깐 들렸다가 구경만 하고는 나나역에서 아쏙(Asok)역까지 걸어가서 아쏙역에 있는 쏘이 카우보이(Soi cowboy)엘 발도장만 찍고 다시 카오산로드로 향했다.(택시 78밧) 

  허리가 좀 아픈 용수가 계속 마사지 노래를 불러서 카오산로드에서 여행의 피날레로 마지막 마사지를 받고는 숙소로 돌아와 잠을 청한다. 용수랑 쫑이는 돌아갈 날이 다가오자 머리가 찌끈찌끈한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