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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동남아

여행의 마지막 날, 방콕예술문화센터에 마음이 홀리다.


  2011년 10월 5일(수)
  아침 8시가 조금 지나 숙소에 짐을 맡겨 놓고는 뚝뚝을 타고 왕궁(Grand Palace)으로 향한다.(20밧) 왕궁 앞은 관광객들로 넘쳐났다. 왕궁으로 들어서자 우리가 입은 칠보바지도 허용이 안된단다. 할 수 없이 왕궁 입구에 있는 옷 대여 하는 곳에서 바지 하나당 200밧씩 바지 3개 600밧을 보증금으로 걸고 옷을 갈아입고 나온다.(바지 대여 무료)  

  티켓(400밧)을 끊고 왕궁 안으로 들어와서는 먼저 에메랄드사원(Temple of the Emerald Buddha)과 그 주위를 돌아보고난 후, 아마린 위닛 차이 홀(Amarindra Winitchai Hall)과 짝끄리 마하 쁘라쌋 홀(Chakri Maha Prasat Hall)로 향하는데 대부분이 공사 중이거나 출입금지다. 총면적이 218,000m²이라지만 왕궁을 돌고 나오는 시간은 채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기대했던 만큼의 실망만을 남긴 채 옷을 돌려주고 보증금을 다시 받아서는 25번 버스를 타고 씨암(Siam)으로 향했다.(6.5밧) 먼저 씨암 파라곤 지하1층 푸드코드와 슈퍼마켓으로 가서는 이것저것 무료시식을 한 후, 씨암스퀘어로 가서 점심을 먹고 MBK센터 맞은편에 있는 방콕아트문화센터(Bangkok Art and Culture Center)로 발걸음을 옮겼다.(무료)
  들어서는 순간부터 나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은 것이 좀 아쉬웠지만 발품을 빨리 움직여 9층까지 한 바퀴를 돌아본다. 개인적으로는 얼마 전 다녀왔던 광주비엔날레보다 나은 듯 했다. 적어도 나에게는 오늘 오전 왕궁에서의 실망치를 만회하기에 충분한 곳이었다. 

  다시 씨암에서 47번 버스를 타고(6.5밧) 카오산로드에 있는 숙소로 돌아와서는 가방을 챙겨 공항지하철(ARL)을 타는 파야타이(Phayathai)역으로 향했다.(택시 83밧) 이제 30분 남짓 공항지하철을 타고 가면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 공항에 도착한다. 한 번 와 봤던 곳이라 익숙하게 공항지하철을 타고 공항으로 가서는 태국 잔돈을 다 꺼내 음료를 사 마시고는 하노이(Hanoi) 공항을 거쳐 이튿날 10월 6일(목) 오전 6시30분경 부산으로 돌아왔다.

  용수랑 쫑이의 시간에 맞추다보니 8박10일이라는 짧은 일정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3개국을 스캔하듯 다녀왔다. 열심히 걸었는데도 더 열심히 먹어서인지 체중은 1.5Kg 불어났다. 이제부터 한 달간 여행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해야 할 듯하다.
  처음으로 가까운 지우들과 함께 한 여행이었다. 혼자 다닐 때와 비교해 볼 때 일장일단이 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마치 어릴 때로 돌아가 친한 지우 셋이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열심히 논 듯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