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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근원찾기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서양의 역사 속에서 순결과 거룩함의 표상은 성모 마리아로 대표된다. 성모 마리아는 헬레니즘 문화 속에서 탄생한 비너스 여신과 오버랩 되면서 순결과 거룩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동양적 관점에서의 거룩함은 서양의 관점과 사뭇 다르다. 그 대표적 표상이 인도의 차문다(Chamunda) 여신이다. 문둥병과 굶주림으로 늙고 병들었지만 차문다 여신은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에서 인간의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젖을 내어주는가 하면, 실패하고 박탈당하고 좌절하고 핍박당하는 이들을 위로하면서 이들의 고통과 분노를 스스로 받아들여 세상의 폭력성을 해소해 낸다.

   ‘자신의 병은 모든 중생의 고통으로부터 기인하기에 중생의 병이 나으면 자신의 병도 낫는다’는 유마힐(維摩詰) 거사의 대자대비심(大慈大悲心)을 떠오르게 하는 동양적 거룩함은 - 성과 속이라는 이분화된 도식 속에서 인간의 삶과 동떨어진 지고지순한 존재론적 거룩함과는 달리 - 우리네 일상의 아픔을 끌어안는 관계론적 거룩함을 의미한다. 

   <깊은 강>에서 엔도슈사쿠(遠藤周作, 1923~1996)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신이란 당신들처럼 인간 밖에 있어 우러러 보는 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인간 안에 있으며 더군다나 인간을 감싸고 수목을 감싸고 화초도 감싸는 저 거대한 생명입니다. …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마더 데레사(Mother Teresa, 1910~1997)와 오드리 햅번(Audrey Hepburn, 1929~1993)

 사람들은 불합리하고 비논리적이고 자기중심적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선한 일을 하면 이기적인 동기에서 하는 거라고 비난받을 것이다.
그래도 좋은 일을하라.

당신이 성실하면 거짓된 친구들과 진짜 무서운 적을 만날것이다.
그래도 사랑하라.

당신이 정직하고 솔직하면 상처받을 것이다.
그래도 정직하고 솔직하라.

당신이 여러 해 동안 만든 것이 하룻밤에 무너질지 모른다.
그래도 만들라.

사람들은 도움이 필요하면서도 도와주면 공격할지 모른다.
그래도 도와줘라.

세상에서 가장 좋은것을 주면 당신은 발길로 차일지 모른다
그래도 가진 것 중에서 가장 좋은 것을 주어라.

 마더 데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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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입술을 갖고 싶으면 친절하게 말해라.
사랑스런 눈을 갖고 싶으면 사람들에게서 좋은 점을 봐라.
날씬한 몸매를 갖고 싶으면 네 음식을 배고픈 사람과 나눠라.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갖고 싶으면 하루에 한 번 어린이가 손가락으로 네 머리를 쓰다듬게 하라.
아름다운 자세를 갖고 싶으면 결코 너 혼자 걷고 있지 않음을 명심하며 걸어라.
사람들은 상처로부터 치유되어야 하며, 낡은 것으로부터 새로워져야 하며,
병으로부터 회복되어져야 하고 무지함으로부터 교화되어야 하며,
고통으로부터 구원받고 또 구원받아야 한다.
결코 누구도 버려서는 안된다.

기억하라.

도움의 손길이 필요하다면 네 팔 끝에 있는 손을 이용하면 된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걸 발견하게 된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오드리 햅번이 죽기 전, 크리스마스 이브 때 자녀에게 한 말이라고 하네요. -

오드리 햅번의 젊은 시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