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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2011~

호명되지 못한 문명 호명되지 못한 문명 독일의 관념철학을 완성하였다고 일컬어지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 1822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5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 『역사철학강의』(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 1837)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 50세)을 넘긴 지긋한 나이의 헤겔은 이 강연에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세계를 서양과 동양으로 나눈 후, 세계의 역사가 동에서 서로 향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양과 동양에 들지 못한 아프리카는 세계사에 속한 지역이 아니며, 중남미 또한 인류의 역사가 시작도 되지 못한 곳이라고 혹평을 .. 더보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관련해서 오랜 기간 동안 베링해협(Bering Strait) 이주설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하지만 1997년 칠레 남부의 몬떼 베르데(Monte Verde) 유적이 고고학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배를 이용한 일군의 무리들이 알래스카(Alaska) 연안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진했거나 폴리네시아(Polynesia)쪽 남방의 섬들에서 이주해 왔다는 또 다른 학설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언제 또다시 새로운 학설이 튀어나와 기존의 학설을 뒤엎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주해 왔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 중 오랜 기간 동안 학계의 정설로 자리 .. 더보기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중남미사회에 대한 관념들은 너무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 또한 왜곡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중남미국가들은 '못사는 나라, 위험한 나라'로만 각인되어 왔고 뉴스에서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해야만 살짝 쳐다보게 되는 관심의 변방이기도 하다. 잠시 곱씹어 보자. 중남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물론 삼바, 살사, 탱고, 라틴댄스 등과 함께 매혹적인 카리브해변과 카니발(Carnaval)을 떠올릴 수도 있다. 커피와 축구 또한 빠지지 않는 이미지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더불어 군사 쿠데타, 독재, 무장게릴라들의 득세, 높은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납치와 유괴가 일상사처럼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보기
중남미의 다양성과 동질성 중남미의 다양성과 동질성 중남미대륙은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아르헨띠나)에 이르기까지 33개의 독립국(중미 8개국, 카리브 13개국, 남미 12개국)과 남미 북동부 및 카리브해(El Caribe)의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령 식민지로 이루어져 있다. 중남미 본토의 경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브라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18개국)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밖의 나라들은 영어(카리브 12개국), 불어(아이티), 네덜란드어(수리남)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중남미사회는 –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기준에 근거하여 – 중소득국(MICs, Middle Income Countries)으로 분류할 수 있다... 더보기
슬픔을 간직한 중남미 슬픔을 간직한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라틴아메리카'라는 용어 이면에 숨어있는 제국주의적 의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19세기 초반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물러나자 프랑스가 - 앵글로색슨(Anglo-Saxon) 전통을 이어받은 - 미국의 남하를 저지하고 고대 로마제국의 라틴적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프랑스 자국의 지배권을 확립하고자 사용한 용어가 바로 '라틴아메리카'이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또 다른 표현으로는 이베리아(Iberia)와 아메리카의 합성어인 '이베로아메리카'(Ibero América)라는 용어도 있다. 과거 중남미 사회가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이들의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에 반해 베네수.. 더보기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국가들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국가들 아메리카(América)라는 말의 어원은 이탈리아의 탐험가 아메리고 베스푸치(Amerigo Vespucci, 1454~1512)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 물론 유럽의 입장에서 아메리카 대륙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끄리스또발 꼴론(Cristóbal Colón, 1451~1506)이다. 영어식 이름으로 읽으면 우리에게 익숙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Christopher Columbus)가 바로 그다. 하지만 그는 죽을 때까지 자기가 도착한 곳이 인도의 어느 한 곳이라고 믿었다고 한다. 지금으로서는 상상하기 힘들겠지만 15세기 말만 하더라도 유럽인들의 사고 체계에서 지구란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로만 구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꼴론의 반응은 당시로선 당연한 귀결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디나.. 더보기
여행자를 위한 대마도 1박2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에서 대마도(오전 9시20분)로 출발하는 코비는 8시20분부터 수속을 밟는다.(터미널 2층) (유류대 8,000원, 부두이용료 3,200원 추가 부담) 오전 11시15분경에 이즈하라항에 도착하면 입국수속을 밟은 후, 숙소부터 확정을 짓는다. 숙소에 짐을 풀고나서 시내중심으로 나선다.(이즈하라의 중심은 티아라 쇼핑몰입니다.) 티아라 쇼핑몰 1층 버스매표소에서 버스표를 예매한다.(매표소는 티아라 쇼핑몰 앞 버스정류소 바로 뒤에 위치) (관광객을 위한 당일 버스프리패스권을 예매하면 됩니다. 1,000엔) 니이(仁位)행 버스는 이즈하라(嚴原)에서 오후 1시45분에 출발하여 오후 2시42분에 도착한다. (약간의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점심 드시고 티아라 쇼핑몰 한바퀴 둘러보신 후 버스에 타시면 될 .. 더보기
대마도에서 마치즈쿠리에 대한 성찰 2011년 11월 22일(화) 어젯밤 11시 정도에 잠이 들어 아침 8시 가까이 되어서야 눈을 떴다. 푹 자서 그런지 몸이 개운하다. 아침식사 시간이 8시부터라고 해서 짐부터 꾸려 놓고는 1층 호텔 식당으로 향했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정식 정도 되는 식사인데 맛난 미소국과 김치가 있어 먹을 만하다. 대마도(對馬島)에서의 마지막 식사가 될 오늘 점심은 식당에서 맛난 걸 사먹으리라 생각하며, 오전 10시가 다 되어서야 가방을 호텔에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돌아가는 배편이 오후 3시40분이었기에 2시30분까지만 도착하면 넉넉할 듯 했다. 결국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점심식사 시간을 포함해서 5시간 정도, 이즈하라(嚴原町)를 느긋하게 둘러볼 수 있는 시간이다. 먼저 호텔 옆에 있는 하치민구 신사(八幡宮 神社)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