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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호명되지 못한 문명 호명되지 못한 문명 독일의 관념철학을 완성하였다고 일컬어지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 1822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5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 『역사철학강의』(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 1837)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 50세)을 넘긴 지긋한 나이의 헤겔은 이 강연에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세계를 서양과 동양으로 나눈 후, 세계의 역사가 동에서 서로 향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양과 동양에 들지 못한 아프리카는 세계사에 속한 지역이 아니며, 중남미 또한 인류의 역사가 시작도 되지 못한 곳이라고 혹평을 .. 더보기
유럽으로부터, 왜곡된 세계사 구하기 유럽으로부터, 왜곡된 세계사 구하기 1. 학창시절 세계사를 배울 때, 역사는 ‘동방’에서 4대 문명으로부터 시작되어 그리스와 로마를 통해 유럽으로 전해진 후, 르네상스와 종교개혁, 그리고 산업혁명을 거쳐 지금의 “진보”에 이르렀다고 배워왔다. 중세시절 짧게 언급되는 이슬람은 본질적으로 서구(유럽)에 속하는 과학을 일시적으로 보전하였다가 다시 유럽에 건네주고는 역사의 뒤안길로 소리 없이 사라진다. 하지만 역사적 사실을 주시하면, 7세기 정통 칼리프 시대를 시작으로 11세기부터 지속적으로 팽창한 이슬람사회는 - 13세기 몽골 패권기 이후 - 16세기에 이르러 아나톨리아와 발칸 반도를 중심으로 북아프리카까지 뻗어 있던 오스만제국 외에도, 페르시아 지역의 사파비제국, 북인도의 무굴제국으로 나뉘어 적어도 18세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