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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평넓히기

21세기 두바이엑스포에서 19세기 시카고엑스포를 회상하다. 1789년 프랑스혁명 이후, 프랑스 정부는 국민을 단결시키고 기술진보를 장려하기 위해 1798년부터 11회에 걸쳐 국내 산업박람회(Exposition des produits de l'industrie française)를 개최하였다. 이에 영향을 받은 영국이 산업혁명의 성과와 자국의 위상을 만방에 과시하기 위해 1851년 런던 하이드파크(Hyde Park)에서 세계박람회(World Expositions)를 개최하게 되는데 이것이 세계박람회(만국박람회)의 효시다. 「엑스포(Expo)」라고 일컬어지는 박람회의 어원은 라틴어 ‘엑스포노(Expono)’에서 파생된 ‘엑스포지션(Exposition)’에서 유래한 것으로, 그 뜻은 ‘드러내다, 진열하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김차규, 2019). 「국제박람회에 관한.. 더보기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전제조건, 사회 전반의 'Great Reset' 코로나19는 이미 충분히 불평등한 세상을 재차 공격했다. 두말할 나위 없이, 가난하면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은 훨씬 높아진다. 이러한 불평등은 약탈적 경제시스템의 산물이며, 이 시스템은 신자유주의적 자본주의에 뿌리고 두고 있다. 세계은행(World Bank, 2020)이 발간한 『Poverty and Shared Prosperity 2020: Reversals of Fortune』에 의하면, 전 세계 상위 1,000명의 억만장자(주로 백인 남성)의 경우, 코로나19로 잃어버린 자산을 회복하는데 고작 9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옥스팜(OXfam, 2021)은 전 세계 대부호들 중 상위 10명의 자산이 2020년 3월부터 약 9개월 동안 총 5천 4백억 달러 증가하였고, 이 증가분만으로도 이 땅의 모든 사람.. 더보기
스웨덴의 지속가능도시, 말뫼의 성공요인 - 스웨덴의 25개 주 중 서남쪽 최남단인 스코네(Skåne) 주에 위치한 항구도시 : 서울의 1/4인 158.4㎢, 인구 31만명, 1658년 로스킬데(Roskilde) 협약 이전에는 덴마크 영토였음 - 역사적으로 말뫼는 북유럽을 중심으로 한 무역길드동맹인 한자동맹의 일원으로 북해지역의 대표적 무역항으로 번성, 19세기 근대화 시기에는 스웨덴의 제3의 산업도시로 성장 (말뫼시는 18세기에 섬유, 신발, 양모, 가죽, 담배, 벽돌 등의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초기 산업화가 추진되었으며, 19세기 들어 엔지니어, 봉제, 식품 등의 제조업종을 중심으로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전개됨으로써 스칸디나비아반도에서 가장 앞장서 산업화가 이뤄진 도시로 평가받음) - 말뫼시의 제조업을 대표하는 코쿰스 기계작업장(Kochums .. 더보기
덴마크의 에프터스콜레와 한국의 자유학기제 UN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156개국 대상으로 세계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2019년 3월 발표 1위 핀란드, 2위 덴마크, 3위 노르웨이 … 7위 스웨덴 (World Happiness Report 2019) - 북유럽 국가들은 모든 국민에게 ‘기회의 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중시 (교육과 복지를 가장 중요시) ➛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기조 및 불균형 사회를 대비 - “경쟁은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게 만들 것이다.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 에르끼 아호(Erkki Aho)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 - “통합된 무료 의료 시스템과 무료 교육 지원, 관대한 실업인정제도 등을.. 더보기
인간동물원 - 서구에 의한 "야만인"의 발명 인간동물원 - 서구에 의한 "야만인"의 발명 식민지 원주민들을 데려다가 “미개인” 마을(mock village)을 꾸며놓거나 쇼 무대에 올리고 동물원 우리에 가둬놓은 뒤 이들을 구경거리로 삼았던 역사의 연원은 콜럼버스(C. Columbus)가 “신대륙” 탐험의 증거로 6명의 인디언들을 스페인 왕실 궁정에 전시하였던 1492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이들을 우리(Cage) 같은 곳에 넣어 두고 구경하다가 나중에는 원주민 촌락(ethnographic villages)을 조성하여 그곳에 이들을 가두어 두고는 이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관람하였는데, 함부르크 동물원(Hamburg zoo)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겨울이 다가와도 이들 “야만인”들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대로 살기를 강.. 더보기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그는 어떤 사람이었는가? 무아마르 카다피(Muammar Gaddafi / 1942~2011)가 그의 고향 인근에서 체포되었다. 리비아 미스라타 군사위원회는 10월 20일(현지시간) 반군 소속 병력에 의해 카다피가 생포되었으나 이후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를 하였다. 곧이어 리비아 임시정부인 NTC 마무드 지브릴 총리 또한 카다피 전 국가원수가 사망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969년 육군 대위 신분으로 친서방 성향의 왕정을 무혈 쿠데타로 무너뜨리고 권력을 잡은 카다피는 곧바로 왕정을 폐지하고 혁명평의회가 지배하는 리비아아랍공화국을 세운 후, 혁명평의회 의장이자 국가원수, 군사령관이 되어 지난 42년 동안 리비아를 장기집권 하면서 반미주의를 근간으로 미국 군사기지를.. 더보기
핵 - 흰코리라는 딜레마의 허구 핵 - 흰코끼라는 딜레마의 허구 스리마일(1979년)과 체르노빌(1986년) 핵사고로 궁지에 몰려있던 핵산업계가 20세기 말 범지구적 위기로 대두된 지구온난화 문제를 디딤돌 삼아 다시금 재기를 꾀하였다. 그 후 핵 추진세력은 화석연료에 비해 핵 발전이 ‘청정에너지’일뿐만 아니라 저렴한 전기를 공급하며 심지어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 막대한 돈을 투입하여 국민들을 세뇌시키고 있다. 이들의 말대로 핵 발전 그 자체는 이산화탄소를 내뿜지 않는다 하더라도 핵 발전이 성립하려면 최소한 거대한 발전소를 건설, 운영해야 하고 우라늄을 채굴, 운반, 농축해야 하며, 핵폐기물(핵쓰레기)을 처리해야 하고 최종적으로는 수명이 다한 원자로를 폐쇄해야 한다. 이 모든 과정에서 소모될 막대한 화석연료를 고려하면 핵 발전이 청정에너지.. 더보기
핵 - 구멍뚫린 "완벽한" 첨단기술 핵 - 구멍뚫린 "완벽한" 첨단기술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책,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에는 1979년 3월 미국 스리마일 섬(Three mile Island)에서 일어난 핵 사고와 관련하여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스리마일 섬 사고는 냉각수를 거르는 거대한 필터가 막히면서 시작됐다. 사실 이 문제는 드물게 발생하는 것도, 심각한 것도 아니었다. 그러나 필터가 막히면서 습기가 공조 시스템으로 새어 들어가 2개의 밸브를 작동시키는 바람에 냉각수가 차단되면서 문제가 커지고 말았다. 당시 스리마일 섬 발전소에는 이러한 상황에 대비한 비상 냉각 시스템이 있었지만 그날은 웬일인지 비상 냉각 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밸브가 열리지 않았다. 더구나 밸브가 닫혔음을 알리는 표시등이 그 위에 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