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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예술산책

영화따라잡기 - 천공의 성 라퓨타

영화따라잡기 - 천공의 성 라퓨타



미야자키 하야오(Miyazaki Hayao)

  1941년 1월 5일생, 동경 출생
  1963년 학습원 대학 정치학부 졸업 「도에이 동화」입사
  <태양의 왕자 - 홀스의 대모험> 등의 장면설계 및 원화 작업
  1971년 <루팡 3세> TV판으로 연출 데뷔
  1979년 <루팡 3세 - 카라오스트로의 성>으로 감독 데뷔

  주요작품으로는 미래소년 코난(1978년), 명탐정 번개(1982년-한국 방영제목),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년),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 이웃집 토토로(1988년), 마녀배달부 키키(1989년), 붉은 돼지(1992년), 원령공주(1997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년), 벼랑 위의 포뇨(2007) 등이 있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년, 일본, 124분)


  1984년 <바람 계곡의 나우시카>의 흥행 이후, 1986년 스튜디오 지브리의 극작용 첫 장편으로 만들어진 <천공의 성 라퓨타>는 조나단 스위프트의 소설 『걸리버 여행기』중 제 3부에 해당하는 "공중의 성 라퓨타"로부터 아이디어를 취하고 있다. 
  첨단과학의 결정체인 라퓨타를 통해 과학의 위험성을 언급하지만 사용주체인 인간에게 더 많은 결정 가능성을 부여하며 희망을 남기는 <천공의 성 라퓨타>는 텔레비젼 시리즈인 <미래소년 코난>과 - 인물구도와 각종 상황, 사건의 전개 등 - 거의 모든 부분에서 유사성을 띄고 있다. 하지만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중 하늘의 고도감을 가장 잘 나타냈을 뿐만 아니라, 작품 곳곳에 스며있는 첨단과학문명에 대한 비판과 자연에 대한 경외감, 그리고 공생이라는 테마의 조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왜 미야자키 하야오가 "일본 애니메이션의 천황"이라 불리우는지 공감하게끔 만들어 준다.
  <천공의 성 라퓨타>의 중심배경이 되는 라퓨타의 물리적 구조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상층부가 거대한 나무줄기를 중심으로 고대 그리스 양식의 기둥들과 정원, 오염되지 않은 동식물들, 비석에 꽃을 바치고 새의 알까지 보호하는 로봇 병사가 평화로운 대기를 발산하고 있는 반면 하층부는 라퓨타의 에너지 원천인 중추 비행석과 대학살용 빔무기, 전투형 로봇 병사들의 제조공장과 격납고가 자리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라퓨타의 이중적 기능성은 그것이 인간들과 관계맺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노출되기 시작하는데, 여기서 미야자키는 과거 <미래소년 코난>에서 과학 자체가 정치적 영향 하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부정적인 묘사로 일관한 것과는 달리 <천공의 성 라퓨타>에서는 라퓨타가 전쟁무기가 될지, 보물섬이 될지는 전적으로 그것을 지배하는 자의 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더불어 미야자키는 <천공의 성 라퓨타>의 말미에서 라퓨타의 하층부가 붕괴와 함께 바다 속으로 산산이 흩어지는 것과는 달리 긍정적인 부분으로서의 상층부는 무사히 잔존하여 광활한 우주로 나아가는 것으로 묘사함으로써 희망에 대한 따뜻한 시선을 놓치지 않고 있다.
  여기서 미야자키는 종교적 상징으로서 모성과 풍요, 희망, 부활의 상징이기도 한 <나무>를 모티브로 이것을 그려가고 있는데, 미야자키에게 있어 <나무>라는 존재는 과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는 나오시카가 부해의 비밀을 알게 되는 장소로, <천공의 성 라퓨타>의 다음 작품인 <이웃집 토토로>에서는 전체의 분위기와 주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적 요소가 된다. 

  Tip 하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은 <천공의 성 라퓨타>의 현실감을 더하기 위하여 그 배경이 되는 영국 웨일즈의 옛 탄광마을까지도 직접 현지견학 함으로써 <바람계곡의 나우시카>에서 부족했던 현실감을 부여하려고 하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