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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

호명되지 못한 문명 호명되지 못한 문명 독일의 관념철학을 완성하였다고 일컬어지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 1822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5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 『역사철학강의』(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 1837)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 50세)을 넘긴 지긋한 나이의 헤겔은 이 강연에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세계를 서양과 동양으로 나눈 후, 세계의 역사가 동에서 서로 향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양과 동양에 들지 못한 아프리카는 세계사에 속한 지역이 아니며, 중남미 또한 인류의 역사가 시작도 되지 못한 곳이라고 혹평을 .. 더보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관련해서 오랜 기간 동안 베링해협(Bering Strait) 이주설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하지만 1997년 칠레 남부의 몬떼 베르데(Monte Verde) 유적이 고고학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배를 이용한 일군의 무리들이 알래스카(Alaska) 연안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진했거나 폴리네시아(Polynesia)쪽 남방의 섬들에서 이주해 왔다는 또 다른 학설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언제 또다시 새로운 학설이 튀어나와 기존의 학설을 뒤엎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주해 왔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 중 오랜 기간 동안 학계의 정설로 자리 .. 더보기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중남미사회에 대한 관념들은 너무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 또한 왜곡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중남미국가들은 '못사는 나라, 위험한 나라'로만 각인되어 왔고 뉴스에서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해야만 살짝 쳐다보게 되는 관심의 변방이기도 하다. 잠시 곱씹어 보자. 중남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물론 삼바, 살사, 탱고, 라틴댄스 등과 함께 매혹적인 카리브해변과 카니발(Carnaval)을 떠올릴 수도 있다. 커피와 축구 또한 빠지지 않는 이미지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더불어 군사 쿠데타, 독재, 무장게릴라들의 득세, 높은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납치와 유괴가 일상사처럼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