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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동물원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중남미사회에 대한 관념들은 너무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 또한 왜곡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중남미국가들은 '못사는 나라, 위험한 나라'로만 각인되어 왔고 뉴스에서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해야만 살짝 쳐다보게 되는 관심의 변방이기도 하다. 잠시 곱씹어 보자. 중남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물론 삼바, 살사, 탱고, 라틴댄스 등과 함께 매혹적인 카리브해변과 카니발(Carnaval)을 떠올릴 수도 있다. 커피와 축구 또한 빠지지 않는 이미지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더불어 군사 쿠데타, 독재, 무장게릴라들의 득세, 높은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납치와 유괴가 일상사처럼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보기
인간동물원 - 서구에 의한 "야만인"의 발명 인간동물원 - 서구에 의한 "야만인"의 발명 식민지 원주민들을 데려다가 “미개인” 마을(mock village)을 꾸며놓거나 쇼 무대에 올리고 동물원 우리에 가둬놓은 뒤 이들을 구경거리로 삼았던 역사의 연원은 콜럼버스(C. Columbus)가 “신대륙” 탐험의 증거로 6명의 인디언들을 스페인 왕실 궁정에 전시하였던 1492년으로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처음에는 이들을 우리(Cage) 같은 곳에 넣어 두고 구경하다가 나중에는 원주민 촌락(ethnographic villages)을 조성하여 그곳에 이들을 가두어 두고는 이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을 관람하였는데, 함부르크 동물원(Hamburg zoo)의 자료에 따르면, 유럽의 겨울이 다가와도 이들 “야만인”들은 지속적으로 그들의 전통적인 삶의 방식대로 살기를 강..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