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함 썸네일형 리스트형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신은 존재라기보다 손길입니다. 서양의 역사 속에서 순결과 거룩함의 표상은 성모 마리아로 대표된다. 성모 마리아는 헬레니즘 문화 속에서 탄생한 비너스 여신과 오버랩 되면서 순결과 거룩함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하지만 동양적 관점에서의 거룩함은 서양의 관점과 사뭇 다르다. 그 대표적 표상이 인도의 차문다(Chamunda) 여신이다. 문둥병과 굶주림으로 늙고 병들었지만 차문다 여신은 만신창이가 된 자신의 몸에서 인간의 아이들을 위해 자신의 젖을 내어주는가 하면, 실패하고 박탈당하고 좌절하고 핍박당하는 이들을 위로하면서 이들의 고통과 분노를 스스로 받아들여 세상의 폭력성을 해소해 낸다. ‘자신의 병은 모든 중생의 고통으로부터 기인하기에 중생의 병이 나으면 자신의 병도 낫는다’는 유마힐(維摩詰) 거사의 대자..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