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산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에서 156개국 대상으로 세계행복지수 조사 결과를 2019년 3월 발표
1위 핀란드, 2위 덴마크, 3위 노르웨이 … 7위 스웨덴 (World Happiness Report 2019)
- 북유럽 국가들은 모든 국민에게 ‘기회의 평등’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지원’을 중시
(교육과 복지를 가장 중요시) ➛ 저출산 고령화, 저성장 기조 및 불균형 사회를 대비
- “경쟁은 경쟁을 낳아 결국 유치원생들까지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 말려들게 만들 것이다.
학교는 좋은 시민이 되기 위한 교양을 쌓는 과정이고, 경쟁은 좋은 시민이 된 다음의 일이다.”
에르끼 아호(Erkki Aho) 핀란드 전 국가교육청장
- “통합된 무료 의료 시스템과 무료 교육 지원, 관대한 실업인정제도 등을 포괄하는 강력한 사회보장제도 덕분에
누구나 걱정과 스트레스를 덜게 돼 행복감이 커진다.” 마이크 비킹(Meik Wiking) 행복연구소 소장
- “덴마크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자신의 적성을 찾게 하는 교육에 있다.”
이안 스코스키 덴마크 교육부 수석 컨설턴트
❐ 기본교육과정
1~2학년 : 덴마크어, 종교, 산수, 자연, 체육, 음악, 미술
3~6학년 : 덴마크어, 종교, 산수, 자연, 체육, 음악, 미술, 영어, 역사, 실과
7~9학년 : 덴마크어, 종교, 수학, 생물, 화학, 체육, 예술, 영어, 역사, 외국어(독어/불어), 사회
공립학교는 학급당 20~22명(자유학교는 17~18명)
졸업시험은 9학년에 한 번으로 낙방은 없고 더 잘하거나 덜 잘한다는 식으로만 평가
(9년 의무교육을 마쳤다는 확인)
❐ 고등학교
인문고(Gymnasium) : 3년제, 대학에 진학해 공부할 때 필요한 기초소양을 다지는 교육과정
직업고(Vocational School) : 2~3년제, 지역 기업체들과 연계
덴마크에서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대학에 진학하는 학생이 20%에 불과
❐ 대학교
5년제 학⋅석사 통합과정의 종합대학(Universitet,
특정 직업교육을 위한 3년 반 과정의 전문대학(Professionshøjskoler)
2년 과정의 직업학교(Erhvervsakademi)
덴마크 교육의 특징
- 덴마크 교육시스템은 사회구성원들 간의 평등과 신뢰(협동)를 배경
- 평등문화가 정착된 사회 (교장실과 서무실, 교수식당과 학생식당)
- 학습의 결과보다 과정에 초점 : 중요한 것은 아이의 노력과 성장 (실패나 실수)
- 주어진 과제(문제)를 창의적으로 함께 해결 (반복 학습, 통합적 접근 장려)
- 교사와 학생은 상호 존중 (권위주의)
- 교수학습 방법 및 자료를 선택하는데 있어 교사들에게 상당한 자율권 보장
- 덴마크 교육의 키워드는 자유 : 소수자 가치의 존중 및 다양성
(덴마크 헌법 : 민주주의는 소수자가 어떤 대우를 받는 지로 평가할 수 있다.)
19세기 덴마크 상황
- 루터의 종교개혁에 영향을 받아 개신교로 개종한 덴마크는 16세기에 체계적인 교육제도의 틀을 마련
하지만 수백 년 동안 덴마크 공교육은 귀족과 엘리트만을 대상
- 19세기 덴마크 사회는 과거의 정치적, 종교적 인습으로부터 새로운 질서로 이행하는 과도기
➛ 정치적 민주화의 바람 속에서 절대 왕정 종식 (계몽주의, 자유주의)
➛ 제도적 교회의 신앙적 틀은 신앙의 주체적-내면적 체험을 강조하는 신앙 양식에 위협 받던 상황 (경건주의)
- 경건주의 신앙운동의 영향 아래, 사람들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국가교회를 통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규정지으려 했고
경제와 직업생활, 정치 문제에서도 주도권을 행사하고자 함
➛ 자유교회나 낙농 및 도축협동조합, 소비자협동조합, 민중들의 집회장소 등이 모두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탄생
- 1814년, 국가 차원에서 7년제 의무교육제도가 도입 (남여 모든 아동)
➛ 모든 아이들로 하여금 그리스도교의 교훈을 따라 선하고 올곧은 인격으로 자라게 하며,
한 국가의 쓸모 있는 시민이 되는데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는데 초점을 맞춤
➛ 방법론적으로도 국가가 정해준 것을 교사가 주도해서 주입식으로 끌고 나감
"학창시절은 내 생애 가장 고통스러운 시기로 꿈에 나오는 것조차 괴롭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 1805~1875)
그룬트비 (Nikolaj Frederik Severin Grundtvig, 1783~1872)
- 덴마크의 교육자이자 목회자인 그룬트비
- 국가와 교회에 충성하는 신민 양성을 교육의 목적으로 설정하는 것은 가난한 농민을 종속하려는 것이라고 비판
- 국가의 도구로서 학교교육은 국가지배구조를 강화하기 위한 ‘강제적 훈련기관’
그룬트비는 학교교육보다 가정교육 선호
- 농민들의 생활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그들의 능동적인 사회 참여를 보장할 수 있는 교육의 필요성 역설
- 교육은 국민 개개인의 삶의 계몽과 다가오는 근대사회를 위한 민주시민 양성에 가치를 둠
- 그룬트비는 농민들을 소수자로, 기득권 세력을 다수자로 상정해 다수자가 소수자의 가치를 존중할 뿐만 아니라
이들이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살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진정한 민주주의라고 주장
➛ 소수자 민주주의에 대한 존중은 자유학교의 다양성을 보장하며,자유학교의 존재로 인해 소수자들의 가치는 보존
덴마크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은 ‘소수자의 권리 존중’
덴마크에선 스스로 원하는 학교를 세우고 국가의 지원을 받을 수 있음
1년차에 14명, 2년차에 24명, 3년차에 32명의 학생이 있으면 가능
교사의 급여를 포함한 전체 학교 운영비의 75% 정도 지원
폴케호이스콜레 (Folkehøjskole)
- 그룬트비는 ‘평민을 위한 학교’ 이념을 바탕으로 1844년 성인 대상 시민학교(Folkehøjskole) 설립
- 폴케호이스콜레는...
➊ 교과서가 별도로 없었고 평등과 이웃 사랑이라는 성서에 기반한 내용 학습 (대화 중심)
➋ 개인의 정신적인 함양과 공동생활을 통한 시민의식 강조 (농업기술이 아님)
➛ 폴케호이스콜레의 자유교육과 공동생활은 상호신뢰를 형성, 협동조합운동으로 발전
- 입학시험 없이 18세 이상의 모든 성인에게 개방, 공동생활
- 시민으로서의 생활과 관련되는 과목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
- 덴마크어 노래, 시와 역사를 강조하는 교과과정, 덴마크어로 진행되는 수업
- 평등과 이웃 사랑을 강조한 기독교정신
- 교사와 학생의 자유로운 좌담을 통한 살아있는 언어 교환 (상호 소통)
- 폴케호이스콜레는 농민 평생교육 기관으로 시작되었지만
지금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학생이 대학이나 직업세계로 들어가기 전, 자아를 찾고 진로를 탐구하는 터전으로 거듭남
짧게는 12주에서 길게는 1년 과정 (평균 4개월), 18~24세 청년이 대다수
- 오늘날 덴마크 교육제도는 그룬트비의 사상에 영향을 받아
➊ 평등, ➋ 사회적 유대, ➌ 국가 통제에 대한 반대라는 특징을 지님
자유학교 (FriSklole)
- 1860년대 말에 대대적으로 확산
- 그룬트비는 기독교 정신의 실현을 배우기보다 강압적으로 라틴어를 암기하는 기존 교육 반대
- 소통이 이뤄지지 않는 주입식 위주의 덴마크 교육에 궁극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
내용적 차원 | 방법적 차원 |
덴마크어 강조 | 암기와 벼락공부, 체벌 반대 |
죽은 언어와 죽은 책의 지식에 대항(반주지주의) | 문자보다 구술 중시(이야기, 강의, 동화, 대화, 노래 등) |
종교를 학교교과로 하는 것에 반대 |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수업 |
삶을 종교적으로 관찰(내재적 원리) | 동기부여에 우선권 |
역사적이며 민족적으로 지향된 수업 | 학생의 자기행위와 자발성 촉진 |
- 자유학교의 5가지 자유
➊ 자신의 이념을 실천할 자유
➋ 교육 내용과 방법을 선택할 자유
➌ 경비를 어떻게 쓸지 결정할 자유
➍ 교사자격증이 없는 사람도 교사와 교장으로 임명할 자유
➎ 입학하려는 학생과 학부모를 선택하고 거부할 자유
에프터스콜레 (Efterskole)
- 최초의 에프터스쿨레는 그룬트비의 사상을 바탕으로 크리스텐 콜드(Kristen Kold, 1816~1870)가 1851년 설립
그룬트비가 성인 대상의 시민학교를 건립한 것과는 달리 콜드는 청소년기에 진입하는 젊은이를 대상으로 학교 설립
- 처음에는 그룬트비와 콜드의 교육철학에 바탕을 둔 에프터스콜레가 대부분이었지만
1950년대에는 YMCA와 YWCA의 영향을 받은 학교,
1960년대 후반~80년대는 노동운동이나 정치적 좌파운동의 영향을 받은 학교,
1980~90년대에는 학습장애아들을 위한 학교,
지금은 개인의 흥미와 관심을 중시하는 현대적 기호를 반영하여 다양한 학교 등장
- 에프터스콜레는 교육과정이 자유롭고, 개개 학교마다 어떤 노선을 취하고 있냐에 따라
학과목 구조, 교사, 교수법들이 서로 다름 (특정 교과의 숙달이나 전문 직업기술교육이 아님)
공통적으로 삶 전반에 대한 계몽, 보편교육, 민주적 시민의식 등을 강조
- 오연호는 에프터스콜레 = ‘인생설계학교’ : 인생설계는 ‘스스로’와 ‘더불어’라는 두 바퀴로 굴러감
‘나는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와 ‘다른 사람과 어떻게 함께 할 것인가?“
- 기숙사 형태의 학교로 덴마크 전역에 250여 개, 덴마크의 10대들 중 약 25%가 참여
- 14~18세 연령의 학생들이 고등학교 진학 전, 1~2년에 걸쳐 자신이 가려는 길을 미리 가늠
한국 역사에 나타난 시민학교
- 1920년대에 이미 정말(丁抹, 덴마크) 모델이 협동조합과 농촌 부흥이라는 두 가지 특징으로 부각되어 소개
덴마크는 한국과 마찬가지로 80%가 농민이라는 점과 농촌문제를 해결한 소국이라는 부분이 강조
- 1925년부터 기독교계에서 사회주의 세력이 농촌으로 확대되는데 위기감을 갖고 활동무대를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
이 과정에서 덴마크 농촌 모델에 관심을 갖고, YMCA 기관지 『청년』을 통해 협동운동을 소개
- 1928년 YMCA 등 기독교 지도자 신흥우, 홍병선, 김활란, 정인과 등이 덴마크를 사찰한 후,
농촌소비조합 및 신용조합 등을 설립
- 1932년 YMCA 연합회는 폴케호이스콜레를 한국에 적용하기 위해 서울 신촌연희전문학교 내에
<정말국민고등학교식 농민수양소> 설립
YMCA는 폴케호이스콜레의 기독교적 요소 및 그룬트비가 강조한 성서 중심의 교육을 적용하지 않고
농업기술교육을 통한 농촌지도자 양성에 주력 (기술 획득 중심)
- 해방 후 이찬갑은 주옥로 등과 함께 무교회 성서 집회에서 학교 설립을 논의,
1958년 풀무고등공민학교(現 풀무농업고등기술학교) 설립
‘더불어 사는 평민’을 건학 이념으로 교사와 학생과의 소통에 기반한 교육,
시험과 경쟁보다는 일상생활과 배움이 연결되는 교과, 성경의 가르침에 충실한 교육,
그리고 농촌이 건강한 사회 건설 등 폴케호이스콜레 사상을 실현해 나감
한국의 자유학기제
- 학교 현장과 학생, 학부모 역시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 부족과 오해
지필평가와 일상의 교육과정 대신 교육과정의 자율성을 허용하면서
자유롭게 탐색할 수 있는 시간을 의도했지만 ‘시험 없는 학기’, ‘노는 학기’로 전락 ➛ 사교육 활성화
- 주입식 교육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자유학기제 도입
한 학기 자유롭게 보내고 다시 고입과 대입을 위한 시험 준비 교육으로 환원된다면 그 취지를 살릴 수 없음
- 교육시스템이 지적 성취만을 가치 있게 여기고 그것과 관련된 직업에 높은 가치평가를 하는 한,
학습자 개개인의 성장 자체에 교육목적을 두는 일,
각자의 진로 탐색을 할 수 있도록 자유와 여유를 허용하는 일 등은 불가능
- 교육과정 전반의 개혁은 교육목적에 대한 재검토와 변화 없이 이루어질 수 없음
➛ 교육의 변화로만 불가능, 사회적 구조와 문화적 풍토 변화와 맞물림
➛ 교육의 고질적 문제는 학력과 직업의 카스트제도!
참고문헌
김이경(2018), “1920~30년대 덴마크 폴케호이스콜레(Folkehøjskole)의 한국⋅일본 유입과 분화⋅변용”, 『동아시아문화연구』, 제75집.
송순재 외(2015), 『위대한 평민을 기르는 덴마크 자유교육』, 민들레.
오연호(2014), 『우리도 행복할 수 있을까?』, 오마이북.
윤성현(2013), 『북유럽의 교육복지 법제에 관한 비교법적 연구: 덴마크』, 한국법제연구원.
정윤경(2016), “자유학기제의 개혁적 의미와 과제”, 『교육철학연구』, 제38권.
NAKED DENMARK(http://nakeddenmark.com/)에 연재된 "덴마크 자유학교"(The Danish Folkhøjskole)
(이 글은 2019년 9월 10일 군포시의원과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특강 내용의 일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