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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의 특성과 마을만들기운동과의 상관관계 새마을운동의 특성과 마을만들기운동과의 상관관계 1. 序 지난 18대 대선을 앞두고 새마을운동의 ‘부활’을 예고했던 박근혜 대통령이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새마을지도자대회(2013년 10월 20일)에 참석하여, ‘새마을운동은 우리 현대사를 바꿔놓은 정신혁명이었고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세계가 주목하는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동력이 되었다. 앞으로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일으키기 위해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살려 국민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는 계기를 또다시 마련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천명하였다. 박근혜 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정치적 자산이 그녀의 아버지인 박정희라고 할 때, 박대통령이 새마을운동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물론 순천에서의 축사에서 박대통령은.. 더보기
먹방에서 쿡방으로, 푸드포르노시대 먹방에서 쿡방으로, 푸드포르노시대 “당신이 먹은 것이 무엇인지 말해 달라. 그러면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브리야 사바랭(Jean Anthelme Brillat-Savarin, 1755~1826)의『미식예찬』중에서 1. 가난과 굶주림의 상징인 보릿고개의 상흔(Trauma)을 간직한 우리의 역사에서 ‘먹는다’는 행위는 축복이자 덕담의 의미를 지닌다. 만나는 사람에게 식사했냐는 인사는 가장 인간적이고 배려 깊은 예절로서 생존의 숭고함을 내포하고 있다. 그렇기에 1970년대 ‘잘 먹었다’는 말은 가난의 탈출을 의미했고 1980~90년대 도처에서 피어오르던 삼겹살 문화는 가난의 종식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셰프’(Chef)라는 단어는 사치스런 외국어였을 뿐이다. 그런데 언.. 더보기
경찰 차벽, 적어도 법리상으로는 그러하다네요. 경찰 차벽, 적어도 법리상으로는 그러하다네요. 2015년 4월 16(목)과 18일(토), 양일간 열린 세월호 참사 1주년 범국민대회에 172개 부대, 약 1만3700명의 대한민국 경찰들이 470여대의 차량을 동원해 대거 참여하였습니다. 물론 추모제에 동참한 것이 아니라 ‘질서유지’를 위해 6중의 경찰 차벽을 설치한 것이지요. 문제가 되고 있는 경찰 차벽과 관련하여, 이미 2011년 6월30일 헌법재판소는 '급박하고 명백하며 중대한 위험'이 있는 경우에 한하여 비로소 취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수단에 해당한다고 판시하였습니다. 이어 제6조 제1항을 언급하며 ‘급박성은 당해행위를 당장 제지하지 아니하면 곧 범죄로 인한 손해가 발생할 상황이라서 그 방법 외에는 결과를 막을 수 없는 절박한 상황일 경우’라고 해.. 더보기
호명되지 못한 문명 호명되지 못한 문명 독일의 관념철학을 완성하였다고 일컬어지는 헤겔(Georg Wilhelm Friedrich Hegel, 1770~1831)의 - 1822년부터 베를린대학에서 5회에 걸쳐 강연한 내용을 수록하고 있는 - 『역사철학강의』(Vorlesungen über die Philosophie der Weltgeschichte, 1837)를 살펴보면 어느 정도 그 답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지천명(知天命, 50세)을 넘긴 지긋한 나이의 헤겔은 이 강연에서 자신의 모든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세계를 서양과 동양으로 나눈 후, 세계의 역사가 동에서 서로 향했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서양과 동양에 들지 못한 아프리카는 세계사에 속한 지역이 아니며, 중남미 또한 인류의 역사가 시작도 되지 못한 곳이라고 혹평을 .. 더보기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4대 문명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과 관련해서 오랜 기간 동안 베링해협(Bering Strait) 이주설이 대세를 이루어왔다. 하지만 1997년 칠레 남부의 몬떼 베르데(Monte Verde) 유적이 고고학계로부터 공식 인정을 받으면서, 배를 이용한 일군의 무리들이 알래스카(Alaska) 연안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의 태평양 연안을 따라 남진했거나 폴리네시아(Polynesia)쪽 남방의 섬들에서 이주해 왔다는 또 다른 학설이 대두되고 있다. 물론 언제 또다시 새로운 학설이 튀어나와 기존의 학설을 뒤엎을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최근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오랜 시간에 걸쳐 이주해 왔다는 이론이 설득력을 얻어가고 있기도 하다. 이 중 오랜 기간 동안 학계의 정설로 자리 .. 더보기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문명과 야만이라는 잣대 우리에게 내재되어 있는 중남미사회에 대한 관념들은 너무 피상적일 뿐만 아니라 기존의 정보 또한 왜곡된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다보니 중남미국가들은 '못사는 나라, 위험한 나라'로만 각인되어 왔고 뉴스에서 어떤 큰 사건이 발생해야만 살짝 쳐다보게 되는 관심의 변방이기도 하다. 잠시 곱씹어 보자. 중남미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물론 삼바, 살사, 탱고, 라틴댄스 등과 함께 매혹적인 카리브해변과 카니발(Carnaval)을 떠올릴 수도 있다. 커피와 축구 또한 빠지지 않는 이미지들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생각과 더불어 군사 쿠데타, 독재, 무장게릴라들의 득세, 높은 인플레이션과 빈부격차, 납치와 유괴가 일상사처럼 빈번히 일어나는 나라, 사람들은 게으르고 가난할 뿐만 아니라.. 더보기
중남미의 다양성과 동질성 중남미의 다양성과 동질성 중남미대륙은 멕시코에서 아르헨티나(아르헨띠나)에 이르기까지 33개의 독립국(중미 8개국, 카리브 13개국, 남미 12개국)과 남미 북동부 및 카리브해(El Caribe)의 영국, 미국, 프랑스, 네덜란드령 식민지로 이루어져 있다. 중남미 본토의 경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는 브라질(브라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나라(18개국)들이 스페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그 밖의 나라들은 영어(카리브 12개국), 불어(아이티), 네덜란드어(수리남)를 사용하고 있기도 하다. 경제적 측면에서 보자면, 중남미사회는 – 공적개발원조(ODA, 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의 기준에 근거하여 – 중소득국(MICs, Middle Income Countries)으로 분류할 수 있다... 더보기
슬픔을 간직한 중남미 슬픔을 간직한 중남미 '라틴아메리카와 카리브국가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 '라틴아메리카'라는 용어 이면에 숨어있는 제국주의적 의도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19세기 초반 스페인이 아메리카 대륙에서 물러나자 프랑스가 - 앵글로색슨(Anglo-Saxon) 전통을 이어받은 - 미국의 남하를 저지하고 고대 로마제국의 라틴적 요소를 강조함으로써 프랑스 자국의 지배권을 확립하고자 사용한 용어가 바로 '라틴아메리카'이기 때문이다. 라틴아메리카의 또 다른 표현으로는 이베리아(Iberia)와 아메리카의 합성어인 '이베로아메리카'(Ibero América)라는 용어도 있다. 과거 중남미 사회가 이베리아 반도의 스페인과 포르투갈의 식민지였고 이들의 문화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사용되는 표현이다. 이에 반해 베네수.. 더보기